한국고전

두견새가 우는 사연

노신사노신사 2010. 6. 26. 09:59

 

두견새(杜鵑)우는 사연

 

 

먼 옛날. 중국대륙의 촉(蜀:지금의 四川省) 나라에 이름이 두우(杜宇)요, 제호(帝號)를 망제(望帝)라고

 

 하는 왕이 있었다.

 

어느 날. 망제가 문산(汶山)이라는 산밑을 흐르는 강가에 와 보니, 물에 빠져 죽은 시체 하나가 떠내려

 

오더니 망제 앞에서 눈을 뜨고 살아났다. 망제는 기이하게 생각되어 그를 데리고 왕궁으로 돌아와 자

 

초지종을 물으니 "저는 형주(刑州) 땅에 사는 별령(鱉靈)이라고 하는 사람인데, 강에 나왔다가 잘못해

 

서 물에 빠져 죽었는데, 어떻게 해서 흐르는 물을 거슬러 여기까지 왔는지 모르겠습니다." 라는 것이

 

다.

 

그러자, 망제는 이는 하늘이 내린 사람이다. 하늘이 내게 어진 사람을 보내주신 것이라고 생각하여 별

 

령에게 집과 전답을 주고,  그로 하여금 정승을 삼아, 나라의 모든 일을 맡기었다.

 

망제는 나이도 어릴 뿐만 아니라, 마음도 약한 사람이었다.  이것을 본 별령은 은연중 불충한 마음을

 

품고 망제의 좌우에 있는 대신이며, 하인까지 모두 매수하여 자기의 심복으로 만들고 정권을 휘둘렀

 

다. 그때에 별령에게는 얼굴이 천하의 절색인 딸 하나가 있었는데, 별령은 이 딸을 망제에게 바쳤다.

 

이에 망제는 크게 기뻐하여 나라 일을 모두 장인인 별령에게 맡겨 버리고 밤낮 미인을 끼고 앉아 나라

 

에 관한 정사는 전연 관여하지 않고 방탕한 생활로 나날을 보내는 사이에 망제의 장인인 별령은 자기

 

의 마음과 뜻대로 정사를 주무르다 못해 역모를 꾀하여 여러 대신과 협력하여 망제를 국외로 몰아내고

 

 자신이 왕이 되었다.

 

망제는 하루아침에 나라를 빼앗기고 쫓겨나 그 원통함을 참을 수 없었다. 그리하여 그는 죽어서 두견

 

이라는 새가 되어 밤마다 불여귀(不如歸)를 부르짖어 목구멍에서 피가 나도록 울었다.

 

후일 사람들은 그를 원조(怨鳥)라고도 하고 두우(杜宇)라고도 하며, 귀촉도(歸蜀途) 혹은 망제혼(望帝

 

魂)이라 하여 망제의 죽은 넋이 화해서 된 것이라고 하였다.

 

이를 다른 말로는 귀촉도, 망제혼, 소쩍새, 불여귀, 자규 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