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보자
사명대사와일본인 이에야스
노신사노신사
2012. 4. 18. 14:55
弘前城 벚꽃(靑森縣 弘前市)
임진왜란이 끝난 후인 1604년 사명대사(四溟大師 1544~1610)가
전후 처리문제로 일본에 건너가서 일본의 통일을 성취한
도쿠가와 이에야스(德川家康 : 1542~1610)
을 처음 만났을 때 주고받은 문답을 소개한다.
(4월 16일 조선일보에서)
먼저 이에야스가 사명대사에게 선제공격을 날렸다.
石上難生草(석상난생초): 돌에는 풀이나가 어렵고
房中難起雲(방중난기운): 방안에는 구름이 일어나기 어렵거늘
汝爾何山鳥(여의하산조): 너는 도대체 어느 산에 사는 새이기에
來參鳳凰群(래참봉황군): 여기 봉황의 무리에 끼어 들었는가?
당시 일본은 사용하는 언어는 달랐지만 한문을 같이 썼기 때문에
필담은 가능했다. 곧바로 사명이 맞받아쳤다.
我本靑山鶴(아본청산학): 나는 본래 청산에 사는 학인데
常遊五色雲(상유오색운): 항상 오색 구름을 타고 놀다가
一朝雲霧盡(일조운무진): 하루아침에 오색구름이 사라지는 바람에
誤落野鷄群(오락야계군): 잘못하여 닭 무리속에 떨어졌노라
사명대사의 이 담대한 배짱과 칼날같은 선기(禪機)가 이 시 한 수에
담겨있었기에 사명은 일본에 잡혀간 포로 3,000명을 데리고
귀국할 수 잇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