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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아걸아( 向火乞兒)

노신사노신사 2014. 9. 4. 10:18

 

 

향화(向火)는 불교에서는 선사(禪寺)에서, 『화롯가에서 불을 쬠』을 이르는 말이고 向火湯은 경전 千手經(천수경)에 아약향화탕 (我若向火湯) 화탕자소멸 (火湯自消滅)로 화탕, 즉 분노의 불길로 향한다는 뜻이다.

생육신(生六臣)의 한 사람인 매월당(梅月堂) 김시습(金時習/1435~1493) 관련 서적에는『寒時向火, 熱時乘凉』추울때 불을 쬐고 더울때는...또한 『後漢書』의 儒林列傳에는 『권력에 머리를 조아리는. .』 향화고두(向火叩頭)라는 말이 있다.
 (儒林列傳第六十九上
昆避難河南負犢山中。 建武五年,舉孝廉,不行,遂逃,教授于江陵。光武聞之,即除為江陵令。時,縣連年火災,昆輒向火叩頭
)

하여간 세태에서는 향화(向火)를 화롯가에 불쬐는 것이 아니고 『권력에 빌붙는 모양새』를 뜻하는데 이는

권세가에 빌붙어 부귀를 탐하는 사람들을 비유한 말이다.

당나라 현종(玄宗)때 문무 백관들이 양귀비(楊貴妃)의 6촌오빠 양국충(楊國忠)에게 다투어 빌붙자, 장구령(張九齡/673-740)이가 『향화걸아(向火乞兒/불가로 모여드는 거지 새끼들)』라고 하였다.

開元天寶遺事에도 向火乞兒가 나오는데 거지 애들, 가련토다, 불 가로 모여드는(乞兒矜向火),막다른 길목 광사는 통곡하누나(狂士哭窮途)로 조선중기의 계곡(鷄谷) 장유(張維.1587-1638)의  계곡선생집(谿谷先生集)에서의  향화(向火) 예기이다.

권력에 빌붙는 부나방(火蛾)이나 이(利)로우면 따라붙고, 믿음과 의리(義理)없이 명예(名譽)와 이익(利益)을 꾀하며 남의 치질(痔疾)을 핥아 주고 , 지위를 얻기 위해 지치득거(舐痔得車)의 아첨이나 아부로 해바라기(向日葵)하는 것이나, 자신의 욕심을 위하여 배신과 얄팍한 기회주의적 행동으로 교언영색(巧言令色)과 『권력을 쫓는 껄랭이』가 바로 향화걸아(向火乞兒/권력에 빌붙는 거지아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