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호(市虎)란 삼인성호(三人成虎)의 준말이다.
이 말은 세 사람이 짜면 저잣거리에 호랑이가 나타났다는 거짓말도 할 수 있고, 또 그 말을 믿는다는 뜻이 되겠는데 시호삼전(市虎三傳)이나 삼인성시호(三人成市虎) 이라고도 한다.
韓非子나 戰國策과 魏策 惠王에 나오는 말이다.
한사람이 한 말은 믿지않을 수 있지만 두사람이 똑 같은 말을 하면 반신반의(半信半疑) 하고 세 사람이 와서 같은 말을 한다면 그 말은 믿는다는 뜻이 되겠다.
거듭 언급이 되면서 사실처럼 믿어지게 된 허무맹랑한 참소(讒訴)는 저잣거리에는 호랑이가 나오지 않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사람들이 세 차례나 호랑이가 나타났다고 하면 모두들 그렇게 믿게 된다는 삼인성호(三人成虎)의 이야기는 흔히들 우리 생활에 유념해야 할 무근(無根)의 풍설(風說)도 이를 퍼뜨리는 자가 많으면 끝내는 믿을 수 밖에 없는 실상이다.
전국책(戰國策)에도 투저의(投杼疑)라는 말이 있다. 베틀의 북을 내던지는 의심(疑心)이라는 뜻으로, 사전적의 의미는 ①여러 번 말을 들으면 곧이듣게 된다는 말 ②임금이 참언을 믿는 것을 비유(比喩)해 이르는 말이다.
중국의 증참(曾參)의 어머니는 아들을 굳게 믿어 의심치 않았다.
어느 날, 베를 짜고 있을 때에 어떤 사람이 와서 아들 증참이 사람을 죽였다고 고하므로 처음에는 곧이듣지 않았으나, 세 번째 사람이 와서 같은 말을 하니 드디어 북을 던지고 뛰어나갔다고 하는데 바로 증삼살인(曾參殺人)이다.
시호(市虎)는 뭇사람의 입을 타고 눈덩이 처럼 불어나고 날개가 없어도 잘도 난다는 것이 특이하다(衆口所移, 毋翼而飛/ 戰國策). 지난 몇년간 여러 가지 참언(讒言)을 퍼트리고 시호(市虎)를 가장 잘 이용한 者는 누구이며 시호(市虎)에 가장 많이 피해를 본 者는 누구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