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초동면 출향인들이 부른 '망향가.

▲ 경남 밀양시 초동면 신호저수지 옆에 조성된 초동쉼터 전경. 밀양시 제공
'육신은 사방사우 떠돌아도 어릴 적 추억들을 못잊어/ 고향하늘 향한 향수에 젖던 맘을 아로새겨 남기고자/ 잠시 방황을 접고 우리들의 뜻과 힘을 한자리에 모았습니다.'
지난 4일 경남 밀양시 초동면 신호리 2600㎡ 널찍한 공원 입구에 사람 키를 훌쩍 넘는 커다란 비가 세워졌다. 이름 지어주길 애향비(愛鄕碑)라 했다.
'초동쉼터' 조성 십시일반
신호저수지 옆에 소공원
'고향 잊지 말자' 애향비도
밀양시도 부지 제공 힘 보태
애향비를 세운 이는 밀양 초동면에서 태어났으나 지금은 다른 곳에서 사는, 이른바 출향인들이다. '너와 나를 낳아주고 길러준 우리들의 고향'을 수구초심으로 잊지 말자는 뜻에서 비를 세웠다.
애초에 이들은 고향에서의 애환을 기억하고 향수를 느낄 수 있도록 초동면 신호리에 '초동쉼터'라는 이름의 소공원을 짓고자 했다. 연락이 닿는 몇몇이 뜻을 모아 지난 2015년부터 초동쉼터 조성을 기획했고, 마침내 출향인 22명으로 구성된 초등쉼터추진위원회(회장 남성곤)을 꾸렸다.
추진위는 밀양시와 초동쉼터 조성과 관련해 여러 차례 협의를 가졌다. 밀양시도 적극 찬성했다. 부지 조성은 밀양시가, 쉼터 조성은 추진위가 맡기로 했다.
당시 대구지역 밀양향우회장을 맡았던 남 회장은 전국에 흩어져 있는 초동면 출신 인사들과 접촉을 가졌다. 쉼터 조성을 위한 성금 모금도 요청했다. 공사비 8000여 만 원은 어렵지 않게 모아졌다. 그 결과 지난 4일 초동쉼터 개원식을 갖게 된 것이다.
남 회장은 "성금은 유명 인사 몇 명이 낸 것이 아니라, 이름도 알리지 말라며 익명으로 보내준 10만~20만 원들이 모여서 만들어진 것이다. 성금을 내준 향우 한 명 한 명의 정성으로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이날 개원식에서는 풍물놀이를 시작으로 애향비 제막식, 통기타 공연 등이 초동면 출신 인사와 주민 등 5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행사는 또 초동면 새마을지도자들의 점심 봉사 등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마을 축제로 진행됐다.
소공원으로 꾸며진 초동쉼터에는 30여 그루의 나무가 별도로 심어졌고, 팔각정, 경관석 등도 설치됐다. 초동면 출신 민정희 시인의 시비도 세워졌다. 민 시인은 시비를 통해 '가슴깊이 잠들어 있는 어메 품속에서/ 뿌리내린 인연 고이 이어가며/ 구수한 된장 익어가는 꽁보리밥 그리운 고향에서/ 여정의 짊 내려놓고/ 니캉 내캉 회포에 잠겨보제이'라고 노래했다.
초동쉼터가 조성된 곳은 초동면의 명소인 신호저수지 바로 옆이다. 일제강점기에 만들어진 신호저수지는 가뭄이 와도 마르지 않고 초동 들녘에 농업용수를 공급해준다. 초동면 사람들에게 신호저수지는 어머니 같은 존재다.
남 회장은 "평소 고향에 대한 그리움과 애환을 가지고 있었는데, 고향에 보탬이 될 수 있어서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부산일보
지난 4일 경남 밀양시 초동면 신호리 2600㎡ 널찍한 공원 입구에 사람 키를 훌쩍 넘는 커다란 비가 세워졌다. 이름 지어주길 애향비(愛鄕碑)라 했다.
'초동쉼터' 조성 십시일반
신호저수지 옆에 소공원
'고향 잊지 말자' 애향비도
밀양시도 부지 제공 힘 보태
애향비를 세운 이는 밀양 초동면에서 태어났으나 지금은 다른 곳에서 사는, 이른바 출향인들이다. '너와 나를 낳아주고 길러준 우리들의 고향'을 수구초심으로 잊지 말자는 뜻에서 비를 세웠다.
애초에 이들은 고향에서의 애환을 기억하고 향수를 느낄 수 있도록 초동면 신호리에 '초동쉼터'라는 이름의 소공원을 짓고자 했다. 연락이 닿는 몇몇이 뜻을 모아 지난 2015년부터 초동쉼터 조성을 기획했고, 마침내 출향인 22명으로 구성된 초등쉼터추진위원회(회장 남성곤)을 꾸렸다.
추진위는 밀양시와 초동쉼터 조성과 관련해 여러 차례 협의를 가졌다. 밀양시도 적극 찬성했다. 부지 조성은 밀양시가, 쉼터 조성은 추진위가 맡기로 했다.
당시 대구지역 밀양향우회장을 맡았던 남 회장은 전국에 흩어져 있는 초동면 출신 인사들과 접촉을 가졌다. 쉼터 조성을 위한 성금 모금도 요청했다. 공사비 8000여 만 원은 어렵지 않게 모아졌다. 그 결과 지난 4일 초동쉼터 개원식을 갖게 된 것이다.
남 회장은 "성금은 유명 인사 몇 명이 낸 것이 아니라, 이름도 알리지 말라며 익명으로 보내준 10만~20만 원들이 모여서 만들어진 것이다. 성금을 내준 향우 한 명 한 명의 정성으로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이날 개원식에서는 풍물놀이를 시작으로 애향비 제막식, 통기타 공연 등이 초동면 출신 인사와 주민 등 5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행사는 또 초동면 새마을지도자들의 점심 봉사 등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마을 축제로 진행됐다.
소공원으로 꾸며진 초동쉼터에는 30여 그루의 나무가 별도로 심어졌고, 팔각정, 경관석 등도 설치됐다. 초동면 출신 민정희 시인의 시비도 세워졌다. 민 시인은 시비를 통해 '가슴깊이 잠들어 있는 어메 품속에서/ 뿌리내린 인연 고이 이어가며/ 구수한 된장 익어가는 꽁보리밥 그리운 고향에서/ 여정의 짊 내려놓고/ 니캉 내캉 회포에 잠겨보제이'라고 노래했다.
초동쉼터가 조성된 곳은 초동면의 명소인 신호저수지 바로 옆이다. 일제강점기에 만들어진 신호저수지는 가뭄이 와도 마르지 않고 초동 들녘에 농업용수를 공급해준다. 초동면 사람들에게 신호저수지는 어머니 같은 존재다.
남 회장은 "평소 고향에 대한 그리움과 애환을 가지고 있었는데, 고향에 보탬이 될 수 있어서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부산일보
김길수 기자 kks66@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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