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장

나는 철저한 촌놈?

노신사노신사 2006. 9. 20. 13:44



요즘은 철저하게 개성시대다.

남자가 미용소에서 이발을 하고
옷이나 화장품 악세서리가 성의 구별을 초월한 유니섹스 시대에 살고있다.

귀걸이..코걸이..발목걸이..배꼽걸이..
헤지고 빛바랜 바지..과감한 노출..원색의 물결

오늘, 워싱톤. 도쿄.런던에서 유행하면
내일 쯤에는 명동. 부산. 압구정동에서 유행의 급물살을 타는 초고속 시대.
전염 확산의 시대..

 

한두번의 외국여행은 기본이고  조금의 지역내 인사라면 골프체를

 

들지않은 사람없고 ..

 

열시이후에 집에서 전화받는 여편내는 별볼일 없다는 유행어에

 

고성능카메라가 정착된  폰을 들고있지 않으이  없어니..

 

정말 무감각의 시대에 산다고 밖에는 없을것같다..


초스피드..초간편인스턴트..혼합..도덕 공황..상실..일탈..

요즘
향수 가게가 성업 중이라고 한다.
조금씩 덜어서 팔기도 하고 취향에 맞게 믹서도 해 준단다고하니 어쩜

 편하고 실속이 있다싶다.


흔히말하는 윌빙.윌빙하니뭐..

자연물에서 추출한 천연향이 값도 비싸고 잘 팔린다고.

난..
아직 향수에 익숙치 못하다.


아침에 면도와 세안을 하고, 스킨과 로숀을 바르는게 고작.

 

외국여행한 지인으로부터 여러번 향수를 선물 받아 본 적은 있으나


그때마다 아들놈의 몪이 된다.

난...

촌놈이라 그런지..
밥솥에서 누렁지 누는 냄새가 좋고..


김치찌게 보글보글 끓는 냄새
청국장  끓는 냄새...


매운고추. 애호박 숭숭 썰어넣은 된장찌게 냄새며
거드름이 묻는 석쇠에 고등어. 꽁치. 굴비 굽는 냄새며..


엄동설한에
식구들 몸 보신하라고 엄마가 가마솥에 장작불지피여 끓이는 사골.

우족 고는 냄새가  더좋다.

내나이 16살에 공부한다합시고 고향 을 떠나왔서니  고향떠난지 어언 38년.
아직도 고향 동무들이 그립고 ..


뒷동산을 무대삼아 뛰놀던 정경이 눈앞에 아련하고  시대의 변화로 산천들의 모습은
조금은 변하여으나 동구밖은 그런데로 기역이 남는다.

이제는 이름이 중년이라는 아들 둘에 , 딸 하나를 둔 삼남매 애비가되여고 ...


신세대라 자처하는 그놈들의 애비이고 보니 함께 사는 한


그 맛있는 청국장. 된장찌게. 김치찌게며  거스름이묻어있는

 

적쇠에꿉는 생선은  내마음대로 먹을수 없지만...


그러나

나는  언제나 옛전에 내클때 맡은 전통적인 그냄새를 맞고싶고

 

그음식이 먹고싶어  그런음식만드는곳을  수십리길도 멀다않코 찿게되고

 

그곳을 단골하여  즐겁게먹고 싶다.

 

현실이 가능하면  내몸의 기본이되여고 내 잔뼈가 된 흙냄새가득한 그시골집

 

으로 가는게 지금에 내최고의 목표다.

 

                               -  2006.9.20 오후 멀게보이는 팔공산을 바라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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